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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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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99 FM

시차가 13시간이나 나는 먼 이국 땅의 FM 라디오를 틀어 놓고 맥주를 한잔 하거나 그냥 빈둥거리는 것은 묘한 기분을 자아냅니다. 13시간의 시차 만큼이나요. 블랙스버그에 있을 때는 한국의 FM 93.1을 틀어놓고 이런 저런 일을 하곤했었고요, 한국에 와서는 블랙스버그에서 듣던 Q99을 틀어놓습니다. 초고속 인터넷이 일반화되었다고는 하지만 TV는 전송 속도 때문에 신호가 끊기는 경우가 많지만 라디오는 거의 그런 경우가 없습니다.

그래서 서울이든 블랙스버그이든 그곳의 느낌이 13시간 혹은 14시간의 시차를 두고 생생하게 전달됩니다. 여기가 밤이면 저쪽은 생기 발랄한 아침 방송을 하고, 이쪽이 아침이면 저쪽 방송은 차분한 음악을 틀어 놓지요. ㅎㅎ

저녁 먹고나서 딸 내미들하고 Google Earth를 가지고 놀았습니다. 우리가 살던 집을 살펴보았는데 구글 어스에 실린 위성사진이 멀게는 2년 정도 전에 찍은 사진이었습니다. 제가 툴툴거리며 몰고 다니던 까만색 엘란트라로 보이는 차가 저희 집 앞에 세워져 있더군요. 헐헐...

재밌는 세상이여요. 주말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