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day X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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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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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중일기




X월 X일
4월이되자 집을 팔기 위해 집안을 단장해야 했다. 너무 갑작스레 힘들게 일을 하는 바람에 3-4일을 앓아 누웠다.
그야말로 끙끙 앓았던 것이다.

X월 X일
그동안 집 파는 문제로 이렇게 저렇게 신경을 쓰고 한국에 가서 어떻게 셋업하고 살 것인지를 고민하는 바람에 차분히 앉아서 글을 쓸 시간이 없었다. 짜투리 시간이 있었지만 인터넷을 헤메고 돌아다니느라 - 인터넷이란 공간이 얼마나 사람의 시간을 좀먹게 하는지 모른다 - 사실상 시간을 허비했다고 볼 수 있다. 이른바 에어콘은 어떤 것을 살 것이며, 컴퓨터를 미국에서 사가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한국에가서 사는 것이 좋을지 고민고민 하는 것이다. 또한 블랙스버그 인근에 매물로 나온 집들이 어떻게 가격이 매겨져 있는지 조사를 하며 우리가 내놓을 가격을 계산해보는 것이다. 또한 한국에 있는 우리 집이 가격이 올라가는지 노심초사 살펴보며, 이런 와중에 대출기한 연장을 위해 한국에 있는 국민은행 직원과 통화를 하며...휴~. 아무튼 이렇게 저렇게 하여 오늘에 이르른 것이다.

X월 X일
저녁에는 이런 저런 부엌 일을 하면서 보냈다. 와이프가 있는 처지에 부엌 일을 하는 것이란 멋적게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얼려져 있던 조기를 해동시켜서 지느러미를 자르고, 비늘을 벗겨 내고, 내장을 꺼내서 버리고, 깨끗이 씻은 다음 굵은 소금을 위 아래 속에 흩뿌려서 짚락 용기에 넣어 냉장고에 보관하였다. 냉장고 안에 있던 고구마 줄기를 물에 불려 놓았다. 이대로 24시간을 불려 놓아야 한다고 적혀 있다. 고구마 줄기 볶음을 만드는데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이다. John이 주고간 냉동된 음식들을 빨리 먹기로 했다. 내일 정도에 먹으려면 해동시켜 놓아야 한다. 이번에도 스프 종류인 것 같은데 기대된다.식기세척기를 돌리고 건조 상태로 넘어가자 마자 건조 과정을 취소시키고, 식기 세척기 문을 활짝 열어서 수증기를 빼고, 10분 정도 기다린 다음 물기를 닦아서 키친 캐비넷에 정리해 놓았다. 요리 만드느라 그새 또 생긴 설겆이 거리들을 다시 식기 세척기에 장전(?) 시켰다. 점심때 사온 포도를 씻어서 짚락 용기에 보관하고 남은 몇 알을 예린이와 소야에게 먹어보라고 선심을 썼다. 김을 먹기 좋은 싸이즈로 잘라서 보관해 두었다. 냉장고에 자리를 많이 차지하는 1/3 정도 남은 배추김치와 열무김치를 보관용기에 옮겨 놓고 유리병은 재활용품 수거함에 버렸다.

X월 X일
부엌 일을 하면서 계속 맥주 생각이 났다. 요 근래 계속 맥주가 머릿 속을 왔다갔다 하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한국에 있을 때, 미국 오고나서 한 2년 동안은 거의 매일 맥주를 한 캔이라도 마셨던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는 하루가 마감되는 느낌이 들지 않는 것이다.

X월 X일
오늘 MLS 번호를 받았고 realtor.com에 우리 집이 포스팅 된 것을 확인하였다. 일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 오늘 저녁에는 전에 한 번 우리 집을 보러온 적이 있던 수의학과 교수가 다시 집을 보러 온단다. 아주 훌륭한 프로스펙트인 것 같은데 잘 되었으면 좋겠다.

X월 X일
어제 하루 종일 마당에 Mulch 깔고, 오후에 카펫 샴푸 청소하고, 오늘은 아침에 부엌과 서재 바닥 청소하고… 그래서 다소 몸이 늘어진다. 내일도 만만치 않다. 오전에는 잔디를 깎아야 할 것이고, 오후에는 워싱턴 대사관에서 내려오는 교육원장을 만나야 한다.

X월 X일
집 매매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브라이언과 도로시아가 증인으로 와 주었다. 이 두 사람 덕에 전체 과정이 상당히 매끄럽게 진행되었다. 수의학과 교수는 매우 긴장한 것 같았다. 마치 집을 처음 사는 사람처럼 온 신경을 쏟아서 매매계약서 조항 하나 하나에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마지막 30분 정도를 제외하고는 수의학과 교수의 긴장한 모습 때문에 모두 신경이 곤두서있었던 것 같았다. 홈 인스펙션, 터마이트 인스펙션, 홈 어프레이절 등등의 관문이 남아있어 아직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지만 우리는 라이언스로 저녁을 먹으러 갔다. 일종의 축하 파티인 셈이었다. 클로징 날짜를 7월 15일로 일단 잡아 놓았기 때문에 잠정적이나마 우리는 블랙스버그에 두 달 남짓 있게될 것이다. 라이언스에서 배불리 먹고 와서는 차고에 내 놓았던 가구 몇 개를 다시 집안으로 들여 놓았다. 식탁, 의자 몇 개를 들여 놓고 가구 배치를 다소 바꾸었다. 집을 보러 오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걸리적거려 보일 수 있겠으나 생활하는데는 무척 편하게 되었다. 이제 부터 집을 보러 오는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신경 써서 잘 보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윤주 말로는 집을 이번 봄에 꼭 사야 될 사람들은 이미 다 샀을 것이기 때문에 우리 집을 보고 싶어하는 잠재적 바이어들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 같다고 한다. 저녁을 먹으며 우리는 '괜히 엠엘에스를 구입했구나! 400불 정도를 아낄 수 있었는데...'하고 후회를 하였다. 그렇지만 전반적으로 '럭키하다!'고 계속 되뇌었다. 부동산 중개업자를 끼지 않고 매매계약을 종료하였으므로 이건 굉장한 일인 것이다. '원스 인 어 라이프 타임'격인 경험인 것이다.

X월 X일
블랙스버그 생활이 좋았지만 이사를 한다는 것은 더욱 흥분되는 일이다. 그래서 이곳을 떠나는 것에대해 별다른 아쉬움은 없다. 비록 30여년을 살아온 그곳으로 돌아가는 것이지만 말이다. 그리고 지난 4년 동안 한국에 많은 변화가 있었으리라 짐작되기 때문에 우리가 돌아가는 그곳은 새로운 세상인 셈이다.

모아 놓고 보니 '난중일기'일세 그려...ㅎㅎ


리냐
그러고 보니 그러네 그려...ㅎㅎㅎ    2008/05/15

포트럭
난중에 쓰니 난중일기.
큭;

-_-;;;
  2008/05/16

iris
아이고... 정말 바쁘셨네요.    2008/05/16

Boo
포트럭님, 난중...일기 ㅎㅎ
iris님, 요새 세상에 안 바쁜 사람 어디 있겠습니까마는 지난 몇 주 제가 쫌 바빴습니다.
  2008/05/16

김진우
떠나올 때가 있으면 다시 돌아갈 때도 있을테죠.
민주네도 다시 돌아갈 날 오겠죠... 요원해보이지만요 ^^
  2008/05/18

Boo
요원하긴...ㅎㅎ 멀어보일때도 있지만 금방 닥칩니다. ㅎㅎ   2008/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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