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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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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 몇 년된 무선전화기를 폐기처분하며...



그러니까 그게 1994년인가 1995년인가 그랬을 겁니다. 대학 4년 내내 한달에 15만원짜리 과외 선생으로 살다가 (그것도 자주 끊겼습니다. 제가 가르쳤다하면 성적이 되려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ㅠ.ㅠ) 대학원생도 되고 해서 학원가에 진출했었죠. 학생들 머리수 대로 수당을 받는 학원이어서 (원래 학원이 다 그런가요?) 첫달에 꽤 많은 돈을 벌게 되었습니다. (서너달 후 결국 거기서 쫓겨났습니다. 이유는 묻지 마세요. ㅠ.ㅠ) 그래서 오늘까지 쓰던 그 문제의 무선 전화기를 구입했습니다. 가격도 기억합니다. 24만원...흐미... 영등포에 최근에 생긴 경방 필 백화점에서 구입했습니다. 손이 떨리 더군요. ㅠ.ㅠ

하숙으로 시작해서 기숙사, 반지하방 자취로 이어지던 제 대학생활을 마감하고 좀 우아하게 옥탑방에서 시작한 제 대학원 생활은 그야말로 럭셔리해보였습니다. 노량진 대성학원이 내려다보이고 한강은 절대로 안 보이지만 멀리 신대방동까지 view가 보장되면서 여의도 63 빌딩도 보이는 그런 옥탑방이었죠. (그 63 빌딩이 왜 그리 멀어보이던지...) 밤이면 서울의 달을 벗삼아 폼나게 담배도 필 수 있었고, 대학때는 돈 아까와서 타지 않던 72-1번 좌석버스를 타고 학교 캠퍼스 안까지 들어갈 수 있게 되었고...급기야 무선 전화기까지...

당시에 유행했던 900 메가 헤르쯔 무선 전화기! 그때 900 메가 헤르쯔 무선 전화기 광고 카피 중에는 집 근처 수퍼에 무선 전화기를 들고가서 집으로 전화하면서 "이런거 저런거 있는데 사갈까?"... 그런...지금 생각하면 정말이지 촌스런 광고였습니다만 그때는 그게 정말 멋져 보였습니다. 그래서 질렀죠 24만원...

그렇게 산 무선 전화기가 저희의 지금까지의 결혼 생활 내내 곁에 있었습니다. 심지어 블랙스버그까지 쫓아왔으니... 그런데 최근들어 24만원이란 거금이 투여된 그 전화기가 말썽을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최근이 아닙니다. 한 6개월은 됐을겁니다) 버티고 버티다 오늘 바꿨습니다.

무선 전화기가 세개가 딸리구요, 자동응답까지 되구요, 2.4기가 헤르쯔이구요, 스피커 폰도 되구요 (미국 사람들 이 기능 정말 좋아하나 봅니다. 만사가 귀찮은 사람들이라 "띡" 버튼 누르고 뒤로 자빠져서 통화하는 걸 많이 봅니다)... 그런데 70불 조금 넘더군요. 엄청 싸지요? 12년 전에도 24만원이었는데...

앗...새로 산 전화기 얘기 하려던게 아니었는데...

돌이켜 보건대, 노량진 옥탑방 시절이 제 인생의 황금기가 아니었나 싶네요. 고생 고생해서 전공바꿔가며 들어간 대학원 시절을 거기서 보냈구요, 졸업하고 연구소 취직하고 그 집에서 이사가기 얼마 전에 와이프를 만났구요... ㅋㅋ 그때 그 무선 전화기로 삐삐(페이저라고 하면 요새 사람들 알아들을래나?) 음성사서함에 녹음된 지금의 와이프의 목소리를 확인했습니다... 소개팅 애프터를 수락하는 메시지였죠...ㅎㅎ

애고... 이래 저래 사연 많은 전화기를 폐기 처분하려니 옛날 생각이 많이 나네요... 그때 정말 패기 만만했는데... 혁명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았죠. 지금요? 그걸 꼭 확인하셔야겠어요?


큰이모^^
어머나.........너무 찡해요.........훌쩍........ㅠ.ㅠ   2006/07/29

Boo
뭐가? 과외랑 학원 자주 짤렸던게...? 진짜 불쌍했지...    2006/07/29

리냐
가슴이 시큰거려......ㅠ.ㅠ
그니까....거시기...저것이....그 때 애프터 신청을 받아줘서 고맙다 뭐 그런 얘긴가?ㅋㅋㅋ
   2006/07/29

초원
저는 Boo님이 자주 짤리신 이유가 무지 궁금합니다...아마도 학생들에게 "인생 뭐 있냐~ 잘 먹고 추억꺼리도 만들고...등등.."그래서 죄다 공부 안하고 먹고 놀러 나간 이유가 아니었을까요
ㅡㅡ;
  2006/07/29

리냐
ㅎㅎ그러게요, 그랬을까요?ㅎㅎㅎ    2006/07/30

김진우
정들었던 것들과 이별을 할라치면 그런 생각이 드나봅니다.
저도 요근래 가지고 있던 물건들을 정리하면서
지나간 과거를 돌아다보며 그런 추억을 했답니다 ^^
8월 3일 미국행 비행기에 오릅니다 ~~
  2006/07/31

Boo
초원님, 글쎄요... 가끔 한번씩 아이스크림이나 햄버거 먹으러 다닌 적은 있습니다만...ㅎㅎ
Zinu, 낼 모레네... 지금 인사 좍 돌고 있겠구먼... 이번 겨울에 낙스빌 놀러갈께. 이번 가을 학기는 서로 서로 바쁠 것 아닌가? 겨울에 보자구...
  2006/08/01

iris
저의 집에 제가 중학생 때 쓰던 삼성전자 선풍기(별 세개 그려진 Logo) 1대가 아직도 잘 돌아가도 있습니다. 20년이 조금 넘었어요.
제작년에 친정 갔다가 제가 업어 왔습니다.

친정집 신장에, 제가 대학 3학년 때 농활가서 신었던 하얀색 고무신 한 켤레가 아직도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몰랐는데 이번 여름 휴가 때 내려가니 친정 엄마가 얘기해 주시대요.
버리라고 했더니, 우리 딸이 저거 신고 땡볕에 고생한거 생각하면 못 버린다고 하시대요.

오래된 거... 때로는 새로운 것보다 훨씬 좋을 때가 많습니다.
정 때문이겠지요.
  2006/08/22

Boo
오래된게 좋아지는 나이가 벌써 되어버린 것이지요. ㅋㅋ 좀 아쉬움이 있기는 하지만 저는 20대보다는 30대 후반의 제 모습이 훨씬 좋습니다.    2006/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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