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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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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른바 7년 주기설




2004년 가을, 유학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안된 어느날... 저는 책상 앞에 '2007년 12월 Ph.D.'라고
커다랗게 써 붙여 놓았습니다. 그동안 쉼없이 이 목표를 향해 달려왔죠. 많이 놀기도 했습니다만...

지루했던 코스웍을 위시한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고 마지막 경주를 위한 출발선에 서있는 셈입니다.
이제껏 뛰어왔는데 더 힘껏 뛰어야만 한다는 현실을 목도하고 다소 비애감에 젖기도 하고
좌절스런 마음에 휩쓸리기도 하고... "아니지 아니지..." 고개를 젓고서는 결연한 마음을 가져보기도  합니다.

이런 저런 상념에 젖어 방황을 하다가 문득 예전에도 지금과 비슷한 심리 상태에 처한 적이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네요.
1993년 가을, 2000년 가을, 그리고 이제 2007년 가을...

이른바 '고독한 싸움, 7년 주기설'이 완성되는 것입니다.
제가 그 시기에 거창한 일은 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때도 고독하게 제 자신과 싸웠다는 기억이 남아있다는 것이죠.

93년 가을학기, 고시공부하는 학생이 아닌 사람이 앉아있기 참 분위기 '거시기'한 서울대 중앙도서관 한구석...
생물학 전공하다가 전공을 바꿔서 대학원 간다고 마지막으로 대학원 입시 준비에 몰입하고 있었습니다. (떨어지면 군대가야 됐지요 ㅠ.ㅠ)

살뜰한 친구들로 부터 스스로를 유폐시키며 왜 그렇게까지 했어야 했는지... 그렇게함으로써 지금 뭔가가 나아졌는지...알길이 없습니다.
암튼 그 늦여름과 가을과 초겨울, 소위 빨래줄이라고 불리는 곳에서 줄기차게 담배를 피고 다시 5열람실로 올라가기를 반복했었습니다.
5열람실로 올라가는 그 어두침침한 계단을 아직도 기억하네요.

2000년 가을. 대학원 졸업하고 들어간 회사에 결국 정을 못붙였습니다. 왜 그렇게 모든게 고통스러웠는지...
암튼 2001년에 있을 계약 갱신기간에 사직서를 내기로 맘먹고 미리 서울대 박사과정 시험 준비를 합니다.
(아이러니죠? 지금 그 회사 지원으로 유학나와 있으니...살다보면 아이러니가 한두겹이 아니라 9중, 10중으로 겹쳐져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죠?)
유학을 생각했었지만 그동안 결혼도 했고, 예린이도 태어났고... 내집마련 한다고 대출도 받아놨고...ㅎㅎ  

아무튼간에 그때의 고독한 싸움의 장소는 고려대 사범대학 교육과정열람실입니다.
93년으로 부터 7년이 지났고, 장소도 사범대 열람실로 옮겼건만 역시 고시 준비하는 학생들로 열람실은 가득차있었죠.

모두들 반바지에 슬리퍼 신고 앉아서 공부하는데 퇴근하면서 넥타이는 풀었건만 옷 차림새가 영...물에 기름처럼...ㅎㅎ
그렇게 또 그 늦여름과 가을과 초겨울을 대학생들 틈에서 보냈습니다.
회사가 고대 근처라 6시 퇴근하고 도서관 올라오면서 고대 학생식당에서 저녁때우고 커피 한잔 하면...
7시 30분 가량이 되는데...하루 종일 회사에서 이리 시달리고 저리 시달리고...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도서관 앞 벤치에 앉아서 그 모든 걸 삭이고 공부 모드로 바꾸는데 한 시간은 족히 걸렸던 것 같습니다.

이제 또 7년이 지나 장소는 블랙스버그입니다. 시간만 지나면 자연뽕으로 딴다는 Ph.D. ㅎㅎ
'프로포절이 끝났으니 이제 몇 달뒤에 defense 해야한다'는 압박과 3년전에 책상에 써서 붙여놓았던 걸 생각하며
그렇게 허둥지둥 나와 앉은 사무실에서 '머리 굵어진 이후'에 있었던 '고독한 싸움'의 7년 주기설을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Paloma
Is that really all there is to it bcuesae that'd be flabbergasting.   2012/05/16

qqndnfpnso
9B80l1 <a href="http://ymfzhgooxcyc.com/">ymfzhgooxcyc</a>   2012/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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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XbAkj <a href="http://wciywyckujlb.com/">wciywyckujlb</a>   2012/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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