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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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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중학교에 원서를 넣고

(우리 린이가 내년이면 벌써 중학생이라니!!!!! 시간을 도둑맞은 느낌.ㅠ.ㅠ)

국제중에 서류뭉치를 잔뜩 내면서 보니 우리 린이 참 기특하다.

한국에서 쭉~ 공부해 온 아이라 해도 이 정도 성취를 하기가 정말 어렵겠다 싶은데
미국에서만 학교를 다니다, 말도 안 통하고 문화도 다른 '우리나라'에 4학년 2학기에 돌아와
학원도 안 다니고 달랑 '우등생해법'이랑 가끔 'EBS' 문제집만 풀면서 어떻게 그 어려운 공부를 따라갔는지...
적응만 잘해 줘도 정말 고맙겠다 했는데, 혼자서 맘고생이 얼마나 많았을까 생각하면 마음이 짠할 지경이다.

얘네 학교는 '매우잘함-잘함-보통-부족함' 이런 단계로 평가를 하는데
과목당 4-6개 항목씩 평가를 하니까 전체 평가 항목이 학기마다 50개, 그러니까 3개학기면 150개쯤 되는 건가?
원서에는 5학년 1,2학기 6학년 1학기 국영수사과 72개 항목을 기록하는데 전부 다 '매우잘함', 딱 2개만 '잘함'.

자기소개서나 학업계획서도 본인이 작성하게 되어 있어 린이가 썼는데
써 놓은 걸 보니 제법 잘 쓴 것이 감동스럽기까지 했다. 흐흑...
얘가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 우리 딸이 언제 이렇게 커버렸지...그런 느낌.

실력으로만 뽑는다면 큰 걱정 안 하는데
3배수나 뽑아 놓고 마지막에 '뽑기'를 해서 당락을 결정하는 코미디 상황인지라
어린 아이한테 그런 경험을 하게 할 필요가 있나 고민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다른 건 몰라도, 이번에 원서를 쓰면서
아빠, 엄마, 린이가 몇날 며칠 정말 오랫동안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고민하고...
이 과정만큼은 참으로 소중한 시간이었다.

내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고 하면....
가족간에 대화의 통로가 언제나 활짝 열려 있어야 한다는 것.
어떤 고민도 함께 나눌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만으로도 서로에게 힘이 되어야 한다는 것.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적으로 나를 지지해 주는 이가 내 뒤에 딱! 버티고 있다는 믿음, 그걸 공유해야 한다는 것.

우리 린이 행복하거라!!^^

mirae	정말 대견한 린이! 한 걸음, 한 걸음,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군요. 이렇게 자신이 가진 에너지로 뚫고 나가는 아이들 (쥐어짜기식이 아닌)이 나중엔 더 큰 폭팔력을 갖는 듯 해요. 린이, 화이팅!!!		2010/10/19
May	mirae님 감사해요. 나중에 뽑기를 잘해야 할텐데 말이죠.ㅋㅋㅋ 거긴 지금 한창 봄인가요?		2010/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