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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냐   Tuesday, 08-01-08 ( 2280hit )
20080106_yoon.jpg (42.6 KB), Download : 39
My name is Yoon


* My name is Yoon / by Helen Recorvits, Gabi Swiatkowska / Frances Foster Books / 2003 / p.32 / preK-G3

"내 이름은 Yoon 이에요. 나는 아주아주 먼 나라 한국에서 왔어요."

미국 온지 며칠 안 된 어느 날 동네 도서관에 갔다가 이 책을 찾아냈다. 내 이름이 크게 써 있는 겉표지를 보고 깜짝 놀라 당장 빌려온 책.^^ 하나둘 인사를 나누기 시작한 미국인들에게 'Yoon Joo'라고 열심히 내 이름을 소개하고 다니는 데 도대체들 제대로 발음도 못하고 기억도 못하는 것이 정말 성질나고 있던 참이었다.

그런데 도서관에서 떡하니 "내 이름은 Yoon이야!"를 발견했으니 반갑기가 이루 말할 수 없는 지경이었다. 시위라도 하는 느낌으로 '그럼그럼...내 이름은 Yoon이지! 아무렴~하하...' 뭐 그런생각을 하며 대출한 책들 중에도 제일 위에다 이 책을 딱 올려놓고 보란듯이 도서관을 나왔던 기억이 난다.ㅋㅋㅋ 이름에 얽힌 사연은 아주 많지만 언제 날잡아 풀기로 하고...^^

하지만 집으로 돌아와 아이들이랑 그림책을 읽기 시작하고는 이내 실망해 버렸다. 당시 린이랑 소야는 아직 2살 5살, 학교도 입학하기 전이었으므로 영어그림책 치고는 글밥이 너무 많았던 것. 게다가 미국 와서 온갖 화려한 디즈니 공주에 맘껏 노출된 상태였으니 납작하고 동그란 얼굴에 눈 찢어진 여자아이가 커다랗게 그려진 그림책이 아이들 흥미를 자극할 리 만무였다. 아무리 한국인의 전형적인 얼굴이 그렇게 생겼다 해도 말이지. 나역시 "아니, 좀 심하게 그린 듯 한 걸? 중국인이나 일본인 냄새가 더 나는데...게다가 웬 고양이,새...이미지가 너무 안 어울리잖아..." 뭐 그런 생각을 하며 시큰둥하니 읽었었드랬다.

이후에도 몇 번 더 이 책을 빌려다 읽곤 했지만 뭐 그냥 그런 그림책 중 하나였을 뿐. 닥터수스, 에릭칼, 앤서니 브라운, 에즈라잭키츠, 이브번팅 등등...아이들이 선호하는 작가와 작품들이 늘어갔고, 좋아하는 캐릭터들이 마구 늘어가고 있었으므로 여전히 한국소녀 '윤'은 관심 밖이었다.

미국살이 3년이 한참 지난 어제밤 아이들이랑 다시 이 책을 읽었다. 첫 장 첫 문장이 근데 새삼스레 왜이렇게 '쿵'하는 느낌으로 읽히던지...이상했다. 게다가 정말 신기했던 건, 책을 읽는 동안 내내 눈을 반짝이며 몰입해 있는 린이 소야, 그리고 다 읽고 나서는 둘이 동시에 내뱉은 말, 'I like this book!'. 참 신기하다. 엄마가 몰입해 읽어준 까닭인지, 아님 내 딸들도 그새 자라서 이야기를 제대로 이해한 까닭인지, 아님, 그동안 미국생활에 적응해 오며 마음에 쌓여 있던 것들이 오히려 맨처음 미국살이 시작했던 시절보다 '윤'의 이야기를 공감하는 데 도움이 된 까닭인지...

  


내 이름은 Yoon 이에요. 나는 아주아주 먼 나라 한국에서 왔어요....(중략)...
나는 아무리 봐도 'Yoon' 같지가 않았어요.
선이며 동그라미들이 전부다 따로따로 서 있는 느낌이었어요.
한글로 쓴 내 이름은 행복해 보여요.
글자들이 같이 춤을 추는 것 같거든요.
그리고 한국말로 썼을 때 내 이름은 '빛나는 지혜'라는 뜻이에요.
나는 한국어로 된 내 이름이 더 좋아요...

아빠가 영어로 이름을 써 주면서 이제 미국에 왔으니 이렇게 이름을 써야 한다고 가르치는데 '윤'은 속으로 이런 생각들을 한다. 그리고는 다음 날 처음으로 학교에 간 '윤', CAT 이라고 칠판에 써 놓고 뭐라뭐라 한참 이야기하는 선생님과 CAT과 관련된 것 같은 노래를 즐겁게 부르는 미국 아이들 틈에서 자기도 그 예쁜 노래를 따라부르려고 노력해가며 앉아 있는다. 선생님이 잠시후 빈 종이를 나눠 주시면서 이름을 써 보라 한다. YOON이라고. 그런데 우리의 귀여운 주인공 소녀 '윤'은 아무리 생각해도 자기가 'YOON' 같지가 않다. 그래서 그 종이에 가득 'CAT'을 써 버린다.

'CAT'이든 'YOON'이든 이제 막 미국에 온 한국 소녀 입장에선 어차피 선과 곡선으로 된 기호일 뿐, 특별한 의미가 없는 법. 게다가 어쩌면, 반친구들도 선생님도 모두들 열심히 의미를 부여하며 이야기하고 노래부르는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같아 보이는 'CAT'이 차라리 'YOON' 보다 낫겠다는 생각이 작용했는지도 모른다.

집에 돌아간 소녀는 한국에 돌아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며 창 밖에서 놀고 있는 새를 그린다. 자기처럼 친구도 없고 외로워 보이는 작은 새를...그림을 본 아빠는 작은 새 그림 아래 'BIRD'라고 써 준다. 다음날 학교에 간 소녀는 또 이름 대신 'BIRD'를 잔뜩 써 버린다. 새가 되어 하늘을 훨훨 날아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상상을 하면서.
  


다음날은 우연히 놀이터에서 만난 여자아이가 건네준 컵케잌을 받아 들고 살짝 얼굴에 미소를 띠기도 하지만 여전히 'YOON'이 되기는 싫었다. 그래서 이번엔 종이에 가득 그 미국 소녀가 가르쳐준 'CUPCAKE'를 잔뜩 써 버린다. '내가 차라리 컵케잌이라면 친구들이 모두 나를 보며 박수치고 반가워하고 좋아할텐데...' 라는 생각을 하면서. 이번엔 종이를 받아든 선생님 얼굴이 활짝 웃는 것처럼 보였고 소녀는 속으로 '어쩌면 이 선생님이 나를 좋아하는 것 같아...'라고 생각한다. '다르다는 건 좋은 거 일 수도 있어...' 그런 생각도 하고...ㅎㅎ

다음날 학교에 간 주인공 '윤'. 이번엔 종이에 한가득 'YOON'을 쓴다. 선생님은 기다렸다는 듯이 꼭 안아주며 좋아하고, 소녀는 말한다. 얼굴 가득 눈부신 웃음을 머금고서...

그래요 나는 YOON이에요.
이제 나는 영어로 이름을 쓰지만 그 속뜻은 아직도 '반짝이는 지혜'라는 뜻이에요.

작은 한국 여자아이게 미국에 와서 천천히 조금씩 조금씩 자기 자리를 찾아가고 적응해가는 이야기를 이보다 더 아름답고 울림이 있게 그릴 수 있을까 싶다.

< My name is Yoon>
* 리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8-11-01 02:26)
* May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0-08-27 03:45)
* May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0-08-27 03:51)

01-21   규영  x
아우.. 찡하네요...
01-22   리냐   
그니깐...게다가 '윤'이잖아..^^
03-24   Dawit  x
Lot of smarts in that psotnig!
03-26   hamennvi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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